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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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COPD 악화 위험 떨어뜨려"

아스피린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증상 악화(flare-up)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다. 주범은 흡연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폐질환·응급의학 전문의 아슈라프 파우지 박사 연구팀이 COPD 환자 약 1천700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45%가 저용량(81mg)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3년 사이에 증상 악화 발생률이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낮았다.

아스피린 복용 환자들은 또 다른 환자들보다 삶의 질이 양호하고 호흡곤란도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COPD 치료에 아스피린을 추가하도록 권장하기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피우지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롱아일랜드 시오셋 병원(Syosset Hospital)의 폐 질환 전문의 앨런 멘쉬 박사는 COPD는 치료 선택이 제한돼 있는 만성 질환인 만큼 새 치료법이 나오면 반가운 일이지만 이는 관찰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이 과연 증상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논평했다.

이를 확인하려면 환자들을 무작위로 나누어 아스피린 또는 위약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COPD 환자를 비교 연구하는 데 있어 한 가지 어려운 점은 환자들이 대부분 심혈관질환 같은 다른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만약 아스피린이 진정 그러한 효과가 있다면 항염증 효과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COPD는 좁아진 기도를 열어주는 기관지 확장제와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증제로 호흡곤란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완치 방법은 없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 의사협회 학술지 '흉부'(Chest) 최신호(3월 4일 자)에 실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