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 파묻힌 인니 폐허서 오프로드 레이싱?…비난 폭주

주민 수천 명이 산 채로 묻힌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재해 현장에서 현지 경찰이 오프로드 레이싱 경기를 벌여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팔루 지역 시민사회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술라웨시 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안전운행 캠페인의 일부로 오프로드 레이싱 경기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인도네시아오프로드연합(IOF) 회원 등 60여명이 참가했으며, 팔루 시내 경찰청사 앞에서 출발해 인근 시기 군(郡)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레이싱 코스가 지반 액상화 피해지역인 팔루 시내 발라로아와 페토보 지역을 관통하도록 짜였다는 점이다.

작년 9월 28일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팔루를 덮쳤을 때 발라로아와 페토보에선 갑작스레 지표면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 동반돼 마을이 통째 땅에 삼켜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현지에선 두 지역에서 행방불명된 주민만 수천 명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족과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은 생존자들은 아직도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며 고난을 겪고 있다.

격분한 주민들은 경기 중단과 중앙술라웨시 지방경찰청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두 액상화 피해지역에는 우리 친척들이 매몰돼 묻혀 있으며, 그로부터 5개월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슬픔이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코스를 정한) 지역 경찰위원회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경기 코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피해자들은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자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압력을 받은 중앙술라웨시 지방경찰청은 이튿날 교통국 부국장이 나서 직접 사과하고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액상화 피해 지역에서 오프로드 차량을 몰았던 IOF 회원들도 트위터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피해주민을 위한 구호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발라로아와 페토보 지역은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재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앙술라웨시 주는 이 지역을 녹지화해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한때 20만명에 육박했던 팔루 시의 이재민 수는 4만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팔루 시는 이들에게 피해를 복구하고 생활이 안정될 때까지 식량과 식수 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초부터 지원을 사실상 끊는 바람에 반발을 사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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