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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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많이 빠질수록 심혈관질환 발생률 높아

최의근·이현정 서울대병원 연구팀 / 구강내 만성염증이 동맥경화 촉진 / 이 1개 잃을 때마다 사망 2% 증가

‘치아 건강’은 오복의 하나라고 불린다. 그런데 최근 이가 많이 빠질수록 심근경색·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현정 연구팀은 치아 상실과 심근경색·뇌경색·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 및 사망률과의 연관 관계를 전 한국인 대상 코호트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7∼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444만명을 2016년까지 추적관찰해 상실 치아 개수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관련 주제로 보고된 연구들 중 가장 큰 규모다.

치아가 하나 상실될 때마다 심근경색은 1%, 뇌경색 및 심부전은 1.5%, 사망은 2%가량 증가했다. 치아 상실과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의 연관 관계는 나이·성별·기타 병력이나 음주흡연 여부 등에 따른 하위집단 분석에서도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특히 65세 미만 집단과 치주염이 있는 집단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구강 내 만성 염증과 세균침범에 의하여 동맥경화가 촉진되는 것으로 설명했다.

최 교수는 “상실 치아 개수가 많거나, 남아 있는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 위험도가 뚜렷하게 높아졌다”며 “치아 보존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