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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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아버지 얼굴서 '화상 흉터' 본 신랑이 한 말

Wedding in winter. Stylish newlywed couple, bride and groom walking in forest with white snow in cold weather. Winter wedding

 

예비신부 아버지 얼굴에 있는 큰 화상 흉터를 본 예비신랑이 "아버지와 신부 입장을 삼가 달라"고 했다가 누리꾼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개월 후 결혼한다는 예비 신부 A(25)씨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두 살 연상 남자친구와 대학교 때부터 연애해 곧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A씨 남자친구가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A씨 집을 방문하면서부터다.

 

A씨 아버지의 얼굴을 본 남자친구는 A씨에게 "결혼식 날 네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A씨 아버지의 얼굴에 큰 화상 흉터가 있었던 것. A씨 아버지는 어릴 적 동생과 놀다가 뜨거운 물이 얼굴에 쏟아지며 큰 화상을 입었다.

 

이를 본 예비신랑은 A씨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행진'하는 것을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부터 창피해 할까봐 친구들 앞에도 별로 나선 적이 없다"면서 "저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한 적 없고 정말 사랑한다. 남자친구로부터 그런 얘길 들으니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남자친구가 저런 내면을 지닌 사람이었다니 그걸 몰랐다는 게 너무 싫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파혼'을 한다면 아빠에게 더욱 상처가 될 게 뻔했다. A씨는 "아버지에게 파혼 이유를 밝힐 수 없다"며 답답해 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남자친구에 대해 알았으니 다행이다", "내 몸이 다 부들부들 떨린다. 정말 화가 난다", "아빠는 세상에 한 분이지만 결혼할 사람은 세상에 널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응원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