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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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22호점 ‘뉴 남원분식’ 재개장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보다 수년 더 일찍 시작된 제주판 골목상권 살리기다. 일류호텔 역량을 총동원해 경영난에 처한 골목 식당을 부활시키는 프로젝트인데 최근 22호점을 배출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최근 재개장한 ‘뉴 남원분식’이 주인공이다.

이곳은 식당주인 김정옥씨(56세)가 2009년부터 남원분식이란 상호로 김밥, 떡볶이, 라면 등 분식을 팔아온 9평 규모의 작은 식당이었다. 김씨 홀로 식당 운영을 통해 자녀를 키우고 생계를 이어갔으나 갈수록 경영이 어려워진 데다 건강까지 나빠지며 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김씨가 직접 ‘맛있는 제주만들기’에 응모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리모델링을 거쳐 최근 뉴 남원분식으로 거듭났다.

호텔신라 지원으로 흑돼지 불고기 덮밥 등 신메뉴를 개발한 후 최근 개장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뉴 남원분식.

뉴 남원분식의 부활을 위해 호텔신라는 김씨 의견을 묻고 주변 상권 조사 등을 실시해 고유한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식당 운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우선 뉴 남원분식이 9평 소규모 식당인 점을 감안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메뉴를 개발했다. 또 흑돼지 불고기 덮밥, 톳 쌀국수, 더블치즈 팬케이크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간판메뉴가 될 흑돼지 불고기 덮밥은 제주의 대표적인 식재료인 제주산 흑돼지와 숙주, 버섯, 당근 등 채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메뉴다. 특히 호텔신라의 셰프들이 수많은 테스트 끝에 개발한 특제 불고기 덮밥 소스는 시식단에게 대만족을 줬다.

톳 쌀국수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쌀국수와 제주의 돔베고기, 그리고 제주산 톳을 조화롭게 엮어 개발한 메뉴다. 바지락으로 시원하게 맛을 낸 육수에 콩나물·양파·데친 숙주 등 쌀국수 재료를 넣고, 잡냄새를 없앤 돔베고기를 고명으로 얹었다. 마지막으로 ‘바다의 불로초’라 불리는 제주산 톳을 한 번 튀겨 국수 위에 올려 풍미를 더했다. 호텔신라 셰프들은 톳 쌀국수 레시피 전수에 있어 싱싱한 바지락을 고르는 요령과 제대로 해감하는 방법부터 알려주는 등 세세하게 비법을 전수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시작된 뉴 남원분식의 영업은 호조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재개장 후 평균 4∼~5배 이상 증가한 매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게 호텔신라 설명이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