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빠는 사내이사, 아들은 인턴 근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 출신인 조동호(63·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 조모(35)씨가 2012년 아버지가 사내이사로 있던 카이스트 관련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조 후보자가 단장을 맡았던 카이스트 무선전력전송연구단이 주축이 돼 세운 것이다. 조씨는 이 회사의 미국법인에서도 인턴으로 활동해 조 후보자가 아들의 뒤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실과 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조 씨는 국내의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세운 전기차 업체 ‘올레브(OLEV)’에서 2012년 5월부터 6월까지, 미국 마케팅을 위해 설립한 미국법인 ‘올레브테크놀러지’에서 2013년 9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차례로 인턴근무를 했다. 그는 2016년 가을 미국 명문인 콜로라도대 리즈스쿨 박사과정에 합격해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조씨가 인턴으로 일한 두 업체는 모두 조 후보자와 관련성이 크다. 조 후보자는 2011년 10월부터 카이스트 무선전력전송연구단장으로 재직하다 최근 장관 후보자 내정으로 물러났다. 무선전력전송연구단은 국내외 무선전기차의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해 2011년 9월 국내에 올레브를, 2011년 3월엔 미국 보스턴에 올레브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자본금 70억원으로 설립된 올레브는 카이스트가 주축이 됐다. 기술이전을 맡은 조 후보자는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활동하다 2014년 3월 퇴임했다.

 

조씨가 인턴 시절 급여로 얼마를 받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장남이 미국에서 별도 거주하고 있고 월평균 수입액이 2186달러(248만4000원)로 독립생계 유지가 충족돼 고지거부를 신청한다”며 고지거부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날 취재팀 문의에 문자로 “청문회에서 자세히 답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박 의원은 “최근 어려운 취업난으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인턴 등 구직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의 우수한 과학인재들 취업을 책임져야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과 관련된 회사에 아들을 인턴으로 활동하게 한 것은 공직자로서 중대한 흠결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조병욱·이우중·김건호·이창훈 기자, 곽은산·이종민 수습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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