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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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나경원 잡으려다 노무현 부정하는 꼴, 과잉충성 경쟁"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언급에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나경원 잡으려다가 노무현 대통령 부정하는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 노무현 "북한의 대변인 노릇도 하고 변호인 노릇도 한다" 굉장히 솔직했는데...

 

이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주당이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은 "북한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이 나쁜 것이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며 "우리가 대변인이라니 이런 식으로 나가서 불경죄다,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다, 이렇게 나가는 건 나경원 잡으려다가 노무현 대통령 부정하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말한 이유로 "2013년 6월 25일 국정원에서 NLL 대화록 까지 않았습니까, 내용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는 50여 개국 정상회담을 다니면서 상대국 정상들이 북한에 대해서 얘기할 때 나는 북한의 대변인 노릇도 하고 변호인 노릇도 합니다. 그러다가 상대국 정상과 얼굴을 붉힐 때도 있습니다', 싸웠다는 얘기다"라는 점을 들었다. 

 

◆ 정부와 여당, 앞으로 북한 입장 이야기할 일 많은데 나경원에게 태클 걸려다가 꼬이게 돼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반응은 큰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에 나경원 대표가 하는 말에 대해서 태클 걸려다가 (여당과 정부가) 자신들의 대북정책기반, 이번 정부가 어느 정도는 국민들한테 약속한 대로 북한을 대변하는 역할과 때론 북한 입장에서 이야기 할 일이 많을 것인데 그럴 때마다 앞으로 조소를 받을 것이다"며 "진짜 대변인이네, 이런 식으로. 그럴 때는 당당하게 '나 대변인 역할 어느 정도 하겠다'고 해야 되는 건데 앞으로 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민주당 반응은 공청 앞둔 과잉충성...4년전 새누리당 망조 들 때 그 모습이 

 

이 최고위원은 "번 사건 본질은 과잉 충성 경쟁이 공천 앞두고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모습을 4년 전에 새누리당 망조 들 때 많이 봤다, 뭐냐하면 진짜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스크레치 날 것 같으면 거기다 대고 흠집 날 것 같으면, 심기경호라는 말 그때 나왔다"고 민주당을 저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게 여당은 여당 다워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민주당이 좀 합리적 견제하고 좀 대통령을 보위할 수 있는 여당"을 주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