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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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제국의 인종주의 외 [새로 나온 책]

총력전 제국의 인종주의(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이경훈 옮김, 푸른역사, 3만8000원)=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의 인종주의가 전쟁을 통해 닮아갔다고 주장하고, 이 현상을 입체적으로 규명하려고 시도한다. 이를 위해 지역학과 국가학, 2차 대전사 등을 폭넓게 짚어가면서 당시 정책 변화를 추적한다. 특히 제2차 대전 시기 미국과 일본이 일본계 미국인과 식민지 조선인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용했는지를 보여준다.

피터 틸(토마스 라폴드 지음, 강민경 옮김, 앵글북스, 1만7000원)=피터 틸은 핀테크 시대를 개척한 세계 최초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고 일론 머스크, 리드 호프먼 등 실리콘밸리를 지배하는 천재들에게 영향을 주는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알려졌다. 아울러 에어비앤비 같은 유명 벤처 기업에 투자해 억만장자가 된 벤처캐피탈 투자자이면서 페이스북에 베팅한 첫 외부 투자자로 3400배의 투자수익률을 거둔 ‘투자 귀재’이다. 책은 틸만의 혜안과 투자전략을 알려준다.

사진 잘 찍는 법(김홍희 글·사진, 김영사, 2만5000원)=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69개 챕터를 통해 가르쳐 준다. ‘글쓰는 사진가’를 자부하는 저자는 움직이는 피사체 찍는 법과 같은 실전 기술부터 멋지고 오래 남는 철학적 사진을 찍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좋은 사진은 100% 완벽한 사진이 아니라 2% 부족할 만큼 뭔가를 덜어내려고 노력한 사진이다.

메모 독서법(신정철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4800원)=책을 많이 읽은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내용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 저자는 메모를 해보라고 권한다. 메모 독서법은 단순히 책 내용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사고력과 문장력을 키우고 실천을 끌어낸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실제로 7년 전 메모 독서를 시작하면서 평범한 직장인에서 책을 펴낸 저자로, 강연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 독서 노트 쓰기, 마인드맵 작성 등 5단계 독서법을 알려준다.

미메시스와 타자성(마이클 타우시크 지음, 신은실·최성만 옮김, 길, 2만8000원)=이질적 문화가 서로 만나면 정체성과 타자성 사이에서 상호작용하고 변화한다. 저자는 ‘미메시스’(모방) 이론을 바탕으로 모방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류학적으로 탐구한다. 문명, 국가, 민족의 역사는 미메시스와 타자성의 끝없는 순환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간다고 저자는 결론내리고, 우리 모두 미메시스를 통해 세계와 자신을 새롭게 성찰하라고 주문한다.

성격의 유형들(테오프라스토스 지음, 김재홍 옮김, 쌤앤파커스, 2만원)=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테오프라스토스가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성 유형을 30개로 분류해 분석했다. 저자가 다룬 성격은 가식을 부리는 사람, 아부하는 사람, 수다쟁이, 촌놈, 역겨운 사람, 허풍선이, 비방꾼, 부끄러운 부당이익을 취하는 자 등 다양하다. 어려운 그리스 철학 서적과 비교하면 쉽게 읽히는 소품이지만 내용은 상당히 독창적이다.

실체의 연구(한자경 지음, 이화여대 출판문화원, 2만5000원)=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가 자아와 세계를 이루는 궁극의 존재인 ‘실체’에 대해 논한 책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데카르트, 로크, 니체, 비트겐슈타인까지 서양 철학자 14명이 생각한 실체론을 소개했다. 독일에서 공부한 뒤 동국대에서 불교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동양 무아론과 연기론의 관점으로도 서양 형이상학을 설명한다.

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 1·2(래리 셰켈 지음, 신용우 옮김, 애플북스, 각권 1만5800원)=미국 대통령 과학교사상을 여섯 차례나 받은 과학 전문 칼럼니스트가 펴낸 과학도서다. 청소년이 타깃 독자층으로 보이지만 성인들이 읽어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저자가 20년간 과학 칼럼을 연재하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250개를 엄선해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충실한 해답을 독자에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