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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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천궁’ 정비 중 발사 후 공중 폭발…“민가 피해 없어”

실전 배치 후 첫 비정상 발사 사례 / 軍 “시스템 오류 추정” 조사반 구성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천궁’이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8분쯤 강원도 춘천의 공군부대에서 계획 정비 중이던 천궁 1발이 비정상 발사돼 기지 인근 상공에서 자폭했다. 공군은 미사일의 잔해를 아직 찾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고조사반을 구성해 사고원인 파악 및 후속조치를 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소재 한 공군부대에서 18일 항공기 격추용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天弓)’ 1발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 춘천=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천궁이 발사 당시) 발사대 현장에 인원은 있었으나 발사 장치를 건드렸던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스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천궁이 현장 배치된 후 비정상 발사된 것은 처음이지만, 다른 무기의 경우 첨단 무기라 하더라도 종종 오류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궁은 유도미사일이고, 적 항공기나 미사일에 대한 유도 신호를 주지 않으면 자동 폭발하도록 안전 장치가 돼있기 때문에 발사 후 공중에서 폭발한 것”이라며 “또 수직으로 발사가 되기 때문에 민가 등에 피해가 갈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군 당국의 공식 입장과 달리 공군부대의 오작동 내지 비정상 발사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은 최대 사거리가 40㎞ 정도인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