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효자’ 양의지 효과… 2018년 꼴찌 NC가 달라졌어요

프로야구 구단 입장에서 고액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큰 부담이다. 투자 대비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는 구단 안팎의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크리스 데이비스다. 2016년 볼티모어와 7년 1억6100만달러에 계약한 데이비스는 지난 14일 시즌 첫 안타를 치기까지 역대 최다인 62타석 54타수 연속 무안타 신기록을 쓰는 등 이번 시즌 타율 0.071(42타수 3안타)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구단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반대로 투자만큼 성적을 내준다면 그 이상 반가운 일이 없다. KBO리그에서 대표 ‘FA 효자’로 좌완투수 장원준이 꼽힌다.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84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후 첫 3년간 41승을 올리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 NC가 FA 영입 성공사례를 써내려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NC는 최근 4연승을 올리며 13승6패로 어느새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는 해도 3강으로 꼽힌 SK, 두산, 키움이 예상대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1위에 나섰다는 점은 올 시즌 NC가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FA 영입생 양의지(32·사진)가 있다. 역대 FA 몸값 2위에 해당하는 4년 125억원에 영입한 양의지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NC가 강자의 면모를 보이는 큰 이유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일단 양의지는 공격에서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나성범과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등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을 때 양의지는 중심타자로서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15일 현재 타율 0.396(2위), 홈런 5개(2위), 17타점(3위), 13득점(공동 5위), 출루율 0.484(3위), 장타율 0.792(1위), OPS(출루율+장타율) 1.276(1위) 등 타격 거의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NC 공격이 이끌고 있다.

공격지표로만으로도 몸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이지만 양의지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포수일 때 더욱 크다. 포수 수비능력으로 드러나는 수치인 도루저지율도 0.364로 전체 4위에 올라있을 만큼 안정적이지만,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포수의 능력인 투수리드에서 양의지의 가치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NC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최하위(5.48)일 정도로 투수진이 불안했지만 안방이 안정되자 올해는 리그 4위(3.41)로 좋아졌다. 양의지의 투수리드가 빛나는 대표적인 예가 3승을 거두며 깜짝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김영규의 맹활약이다. 김영규는 구속도 빠른 편이 아니고 변화구가 다양하지 않은 데다 경험도 많지 않은 투수다. 하지만 안정된 제구가 바탕이 되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노련한 양의지의 투수리드 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NC 마운드가 내준 볼넷이 단 3개에 불과하다는 점은 투수들이 양의지의 리드를 전적으로 신뢰한 결과라는 것이 NC 내부 평가다. 이동욱 NC 감독은 “투수들이 포수가 던지라는 대로 믿고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다. 우리가 강호 두산에 3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양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할 정도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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