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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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인기 복권은 ‘로또’… 전세계 판매량 39.7% [S 스토리]

530년 伊서 번호추첨식 판매 이후 / 복권의 일반적 고유명사 자리잡아 / 2017년 세계복권 판매액 306조원 / 100만원 벌면 4000원 구매 하는셈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15억달러, 우리 돈으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복권이 당첨됐다. 미국 복권 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당첨액이다. 그런데 복권 당첨자가 4개월이 넘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국 전역에 당첨자가 숫자가 발표되는 순간 너무 기쁜 나머지 즉사했다거나, 수배가 내려진 범죄자라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거나, 복권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지난달 당첨자의 변호인이 나타나면서 논란이 겨우 사그라들었다.

일확천금의 꿈을 둘러싼 욕망은 전 세계가 공통이다.

 

19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백서 등에 따르면 2017년 세계복권 판매액은 2694억490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306조401억원에 달한다. 온라인으로 판매된 로또복권 판매액은 1068억9600만달러(121조 4124억원)로 가장 많았고, 인쇄식 즉석복권 판매액이 875억8800만달러(99조482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7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권 판매액 비율은 평균 0.4%였다. 전 세계에서 수입의 0.4%만큼의 복권이 팔리는 것으로, 100만원 벌어 4000원을 복권 구입에 쓰는 셈이다. 그리스가 1.36%로 복권 판매 비율이 가장 높고, 이탈리아가 1.17%, 핀란드 1.01%, 포르투갈 1.00%, 스페인이 0.85% 순이다. 우리나라는 0.19%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0.16%였다.

온라인복권 기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복권은 역시 로또(Lotto)다. Lotto는 이탈리아어로 ‘행운’이라는 뜻이다. 30∼50개의 숫자 중에서 5∼7개를 맞히는 방식의 로또 복권은 약 1500년 전인 530년 이탈리아에서 번호추첨식 복권 판매 이후 복권의 일반적인 고유명사가 되었다. 로또는 전 세계 복권 판매량에 39.7%를 차지한다.

0에서 9까지의 숫자 가운데 서너 개를 선택해 000~999, 0000~9999의 번호를 맞히는 ‘넘버스’ 복권이 전 세계 복권 판매 랭킹 2위다. 넘버스 복권은 2017년 전 세계에서 289억5300만달러(약 32조9282억원)어치 팔리며 전체 복권 판매량의 10.7%를 차지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