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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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면역세포 줄어 일반 질병에 취약”

강남세브란스 내분비내과 연구팀 / 신장·망막·말초신경 합병증 外 / 폐렴·암·감기 발병 확률 높아져
Woman doing blood sugar test. Selective focus to her finger.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돼 다른 질환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남지선·김정혜 교수 연구팀은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NK(Natural Killer·자연살상) 세포 활성도를 측정해 제2형 당뇨병(성인형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 저하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상 혈당군 13명, 당뇨 전단계 15명, 2형 당뇨병 환자 21명의 혈액 속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당뇨 환자의 NK세포 활성도는 768.01로 정상 혈당군(2435.31)과 당뇨 전단계군(2396.0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정상 혈당군과 당뇨 전단계군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동안 만성적인 혈관 손상으로 인한 심뇌혈관, 신장, 망막, 말초신경 등과 면역체계의 교란이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지적돼 왔지만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이 얼마나 저하돼 있는지를 수치로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안철우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나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이나 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들이 동반되기 쉽다”며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 감소가 당뇨 망막병증, 신장질환, 죽상경화증을 통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