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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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맥과이어, 역대 14번째 ‘노히트 노런’

9이닝 13K·1볼넷… 데뷔 첫 승 / 타자도 맹폭… 한화전 16-0 완승

삼성의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30·사진)는 2010년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지명됐던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빅리그에 자리를 잡지 못했고,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23순위), 크리스 세일(보스턴·13순위), 야스마니 그란달(밀워키·12순위) 등 자신보다 하위순번의 동기들이 스타가 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올 시즌 낯선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한국 진출 후 첫 네 경기에서 18.1이닝 동안 자책점을 16점이나 내줘 평균자책점이 7.85에 달했고 그의 퇴출 가능성이 조금씩 제기되기 시작했다. 맥과이어의 인생에 또 한번 실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했다.

 

이런 맥과이어가 마침내 인생의 반전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키움전에서 5이닝 1자책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더니,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다. 맥과이어는 이날 9이닝 동안 총 128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씩을 허용했을 뿐 안타 1개도 내주지 않고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진도 무려 13개나 잡아내며 자신의 KBO리그 데뷔 첫승을 완벽하게 해냈다. 경기당 4.2개에 달했던 볼넷이 1개로 줄어들며 제구의 안정을 찾은 것이 반전의 비결이었다.

 

이로써 맥과이어는 38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14번째 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노히트노런은 2016년 6월30일 두산 마이크 보우덴이 기록한 것이었다. 맥과이어가 마운드에서 자신을 활활 불태우는 동안 삼성 타선도 불꽃처럼 터지며 투수를 지원했다. 한화 1선발 워윅 서폴드(29)를 상대로 4이닝 동안 안타 13개로 10점을 내는 등 장단 23안타를 몰아치며 삼성은 한화에 16-0 완승을 거뒀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