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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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통일한국시대 담론 봇물 이룬 국제지도자콘퍼런스

한반도 평화는 세계평화의 출발점 / 한·미정상, 北 비핵화 동력 살려야 / “평화 이끌 큰 기회 만들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의 정치·안보 분야 지도자·전문가들이 어제 신통일한국시대를 열기 위한 초정파적 담론을 제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세계일보와 자매지인 미국 워싱턴타임스, 일본 세카이닛포가 공동 주관하고 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한 ‘국제지도자콘퍼런스(ILC)’에서 프레더릭 플레이츠 미국 안보정책연구소장은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로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북·미 간 후속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작은 기회지만 평화를 이끌 수 있는 큰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는 “북한은 체제를 보장해줄 때 새로운 길로 갈 것이며, 한반도 통일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체제 보장 등으로 북한을 유인해야 북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고 궁극적으로 통일의 문도 열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인 남북한에게 통일은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남북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은 급속히 식어가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지도자콘퍼런스에서 나온 평화·통일 담론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며 “한반도에서 시작한 평화가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 전체로 번져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반도 정세는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한·미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를 6·12 북·미 공동성명 정신을 부정하는 “강탈행위”라고 반발하는 마당이다.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촉발된 한·일 갈등을 해소하고,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다져야 할 것이다.

 

북핵 해법을 둘러싼 이견도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하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핵 해법 조율과 한·미동맹 강화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이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화 비핵화’를 언급하고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강조하는 실정이다. 한·미가 북한 비핵화 로드맵 등에 대한 입장을 일치시키는 게 급선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는 모멘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