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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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체트병 환자 심장이식 치료 성공

윤영남 교수와 정기 진료를 받으러 온 이승영 환자.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베체트병’ 환자의 국내 첫 심장이식 치료가 성공을 거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윤영남·이승현 교수팀과 심장내과 강석민·심지영·오재원 교수팀은 베체트병으로 심장이식을 받은 남성이 4개월간의 회복단계를 마치고 최근 일상생활로 완전 복귀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첫 ‘베체트병 심장이식 환자’로 기록된 이는 이승영(50)씨다. 이씨는 지난해 말, 세브란스병원에서 공여자의 심장을 이식받았다. 장기간의 재활·약물치료 과정을 거쳐 이달 초 의료진으로부터 일상생활로의 완전복귀 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지난해 1월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베체트병이 있음을 알게 됐다. 평소 입 안이 자주 헐고 아팠으나, 바쁜 일상 탓으로 여겨 소홀히 여겼던 것이 질환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정밀검사 결과, 베체트병에 의한 염증이 대동맥과 대동맥판막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침범한 상태였다.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자 의료진은 심장이식을 시행했다. 이식 후에도 맞춤형 심장 재활치료와 염증을 막고 면역거부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했다. 또한 심장 외 다른 신체 부위의 베체트병 발현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류마티스내과·안과 등 연관 임상과와의 협진을 통해 면밀히 추적해 성공을 거뒀다. 

 

윤영남 교수는 “베체트병 염증이 심장 주변 주요 혈관으로 침범했을 경우 생존율이 매우 낮다는 것은 학계의 정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최초 베체트병 환자에 대한 심장이식 시행으로 일상에 복귀시킨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복약알리미 앱 홍보 포스터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장기이식환자를 위한 ‘복약 알리미’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복약 알리미 앱은 장기이식 후 주요 약물의 정확한 복용법을 안내하고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환자 스스로 치료와 건강관리에 참여하는 자가관리 과정을 돕는 사용자 중심 앱으로 개발 됐다.  

 

복약 알리미 앱은 처음 시작할 때 이식 유형, 이식 일자, 외래 일정을 기록하면 이식 장기별로 복용해야 할 약물 세트가 자동으로 입력돼 있어 복용약물 알람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알람이 설정되면 약에 대한 상세 정보, 하루동안 복용해야 하는 약제 목록, 정해진 시간에 해당 약의 이미지와 함께 알람을 받아 볼 수 있어 쉽게 규칙적인 약 복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식환자들에게 면역억제제는 이식 장기의 기능 유지를 위해 평생 복용해야 하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약물이지만, 이식 직후 처음 접하는 환자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다. 복약 알리미 앱이 환자들에게 면역억제제 복용이 더 친숙해지도록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우성 장기이식센터장은 “면역억제제의 정확한 복용은 이식환자들에게 중요한데 실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환자들이 많지 않다“ 며 “자신의 생명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연장됐음을 항상 기억하며 스스로 건강을 더 잘 챙길 수 있도록 ‘복약 알리미’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