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일 냉기류에도… 일본 팬들 ‘한류 사랑’은 뜨거웠다 [뉴스 투데이]

‘K콘 재팬 2019’ 가보니 / K팝 콘서트·컨벤션 행사 병행 / 사흘간 관객 8만8000명 다녀가 / 1년새 2만명 ↑… 해마다 신기록 / 공연장 “스고이” 환호성 연발 / 기업체 설치 부스도 역대 최다 / ‘中企 일본시장 진출 기회’ 평가
지난 18일 오후 일본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 멧세에서 화려한 조명 속에서 한류 그룹의 K팝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바=김청중 특파원

“꺄∼. 스고이(멋지다)∼”

지난 18일 오후 일본 지바(千葉)현 지바시 미하마(美浜)구 마쿠하리(幕張) 멧세(Messe). “레츠 케이콘 투게더(Let’s KCON Together)!”라는 외침과 함께 K팝 콘서트가 시작되자 1만1000석 관람석 전체에서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오후 7시부터 2시간30분 이상 진행된 공연의 열기는 끝날 때까지 식지 않았다.

한·일 정부 사이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민간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양국 관계 발전의 도도한 흐름은 멈추지 않고 있다. CJ ENM이 17∼19일 국제회의전시장인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한 이 행사에는 한류 아이돌 중 뉴이스트, 트와이스, WJSN, 청하 등 29개팀이 참가했다. 입장권은 지난 3월 예매 시작과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사회자로 나선 배우 주원은 “언어, 국경, 인종을 넘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한류 문화의 중심에 K콘이 있다”며 “긴 시간 동안 꾸준히 계속돼 온 데는 (세계 한류 팬들의) 변치 않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지난 18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콘 재팬 행사장 내 한국관광공사 부스에서 일본 관람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K콘은 한류 스타의 K팝 콘서트와 한류 관련 의료, 관광, 음식 등을 홍보하는 컨벤션 행사를 함께 제공하는 한류 페스티벌이다.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출발한다. 2015년부터는 일본 행사를 의미하는 K콘 재팬 행사가 시작됐다. 이번 K콘 재팬 행사는 17∼19일 사흘간 8만8000명이 참여함으로써 K콘 재팬 역대 최다 관람 기록을 세웠다. K콘 재팬 관람객은 첫해인 2015년 1만5000명 이래 2016년 3만3000명, 2017년 4만8500명, 지난해 6만8000명을 기록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누적 관객은 5년간 25만2500명이다. 2012년 이후 전 세계 K콘 누적 관람객은 82만3000명에 이른다.

이번 K콘 재팬 행사에서 콘서트장과는 별도로 컨벤션 행사장에 설치된 홍보 부스는 지난해보다 154% 늘어난 236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한국관광공사 등의 부스 외에도 화장품(뷰티) 31개, 패션 10개, 생활용품 4개, 식품 4개 등 한류 소비재를 수출하는 중소기업 부스 50개가 포함됐다. K콘 출연 걸그룹과 K뷰티(Beauty·미용)가 결합한 패션쇼 등을 진행하는 K콘 걸즈(KCON Girls)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17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팝 콘서트 부대행사 무대를 보며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CJ ENM 제공

이번 행사가 일본시장 진출 기회가 많지 않은 중소기업에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첫날에만 바이어 업체 120여개가 찾아와 316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상담 규모는 402억원 상당으로 이 중 계약추진액은 109억원에 달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행사장을 찾아 “중소기업들이 한류 콘텐츠와 함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공적으로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바=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