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화여대, 소녀 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2점' 공개

사진은 유관순 열사의 고등과 재학시절(1918년)로 추정. 사진=이화여자대학교 제공]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 시절 미공개 사진 2점이 100여년만에 세상에 공개 됐다. 이 사진들로 유 열사의 10대 초ㆍ중반 모습을 파악 할 수 있게 됐다.

 

이화여자대학교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내 이화역사관에서 창립 133주년 기념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통해 유 열사의 이화학당 시절 미공개 사진 2점을 최초로 공개했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이날 “3ㆍ1운동 100주년과 이화 창립 133주년 기념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화학당 초창기 사진첩에서 유 열사의 사진들을 찾았다”며 “사학과 교수진의 검토 끝에 사진 속 인물이 유관순 열사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도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사진은 10대 소녀인 유 열사의 모습”이라며 “옥중에서 항거한 열사의 모습을 넘어 동기와 함께 생활하고 학습하던 꿈 많은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오늘 이 자리가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회의진 등에 포함됐던 현대사 연구자인 정병준 이대 사학과 교수는 “앨범의 내력과 사진의 촬영 시기, 인물 생김새로 봤을 때 유관순임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화역사관은 사진 속 인물들의 모습이 찍힌 정확한 연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단 사진첩 앞뒤로 정리된 사진들의 연대 등을 단서로 2장의 사진이 각각 유 열사의 이화학당 보통과 입학 직 후(1915~1916년)로 추정되는 9명의 학우들과 함께 흰색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과 고등과 재학시절(1918년)에 흰색 한복 치마를 입고 학우 한명과 함께 촬영 된 것이다. 각각의 촬영 당시 유 열사의 나이는 13세와 15~16세로 알려졌다.

 

사진은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보통과 입학 직후(1915-1916년)로 추정된다. 사진=이화여자대학교 제공]

 

이 사진들은 이화 역사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사진첩 ‘Ewha in the past’에서 발견됐다. 총 89권으로 이루어진 이 사진첩에는 1886년 이화학당 창설 시기와 더불어 1960년대까지 학교 관련 사진들이 포함 돼 있다.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1번과 4번 사진첩에서 발견됐다.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유 열사는 1915~1916년쯤 이화학당에 보통과 교비생(장학생)으로 입학해 기숙사 생활 등을 통해 공부했고 1918년 졸업했으며 그해 4월 고등과 1학년에 진학해 1919년 3월 1919년 3월1일부터 이어진 독립운동과 만세시위까지 참여한 유 열사는 서대문형무소에 체포돼 이듬해인 1920년 9월28일 영양실조와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당시 이화학당 선생이었던 월터(이화학당 5대 당장)는 유 열사의 시체를 수습해 일제 경찰의 감시 속에서 장례를 치렀다.

 

한편 이화역사관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4일간의 전시회를 통해 유 열사 사진 원본을 포함한 이화여대의 전신인 이화학당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다양한 사진을 전시하고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옥중에서 항거한 유 열사의 모습 이외에 동기와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던 꿈 많은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개척하는 여성지성의 비전으로 뜻깊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