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덴마크 왕세자부부에 명예 서울시민증…"정말 서울사람됐다"

'당뇨 줄이기' 협력…박원순 "지하철 할인해주니 자주 오시길"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와 메리 왕세자비 부부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과 덴마크 수교 60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 중인 왕세자 부부에게 21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덴마크 명물인 인어공주 동상을 2016년 한강 공원에 설치했고 코펜하겐 시청에는 광화문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주요 도시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만큼 오늘이 더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시민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지하철 등 여러 시설을 할인된 가격이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자주 방문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이제 정말 '서울맨'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왕세자비는 '서울우먼'"이라며 "코펜하겐과 서울이 친선도시로서 앞으로도 이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덴마크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의 장남이다.

호주 출신 메리 왕세자비는 아버지인 존 도널드슨 교수가 2002년부터 3년간 카이스트에 재직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시는 "1958년부터 세계 주요 인사에게 서울시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는데 왕실 인사 중 부부가 동시에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출신 서울시 명예시민은 왕세자 부부를 포함해 총 9명이다. 주요 인사로는 서울시 우호 도시인 오덴세의 앙커 보예 전 시장, 덴마크 수도이자 서울시 우호 도시인 코펜하겐의 프랑크 옌센 시장,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등이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수여식에 앞서 왕세자 부부와 비공개로 면담했다.

면담에서 박 시장은 주한 덴마크 기업들이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대표적인 녹색 성장 국가인 덴마크와 대기 질,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박 시장과 메리 왕세자비는 수여식에 이어 덴마크에서 시작한 '도시 당뇨병 줄이기'(CCD) 캠페인에 서울시의 동참을 약속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최고의 바이오의료 벤처 도시를 목표로 홍릉에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라며 "이런 배경에서 서울시가 CCD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시는 CCD 공동의 목표 이행에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CD 캠페인은 덴마크의 주도로 코펜하겐, 밴쿠버, 상하이, 베이루트, 마드리드 등에서 진행 중이며 서울은 20번째 도시로 동참한다.

이 캠페인은 농촌보다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도시의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바꾸고자 세계 여러 도시가 협력하고 주요 정책을 공유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왕세자 부부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 것은 서울시와 덴마크 간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CCD 참여 협약이 덴마크와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하고 미래 건강 도시 설계를 함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