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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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m 국내 최장… 순창 ‘출렁다리’ 가볼까

82억 들여 채계산 중턱에 설치 / 2020년 3월 개통… 관광명소 기대감

탑·기둥 없이 산허리를 연결하는 출렁다리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가 전북 순창군 채계산(해발 342m)에 모습을 드러냈다. 270m 길이로 성인(70㎏) 127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고, 태풍에도 끄떡없도록 설계돼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순창군에 따르면 군은 관광개발 프로젝트 일환인 섬진강 뷰라인 연결사업으로 지난해 7월 착공한 출렁다리의 본공사를 마치고 부대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출렁다리는 사업비 82억원을 들여 섬진강이 끼고 도는 채계산 중턱 75~90m 지점에 설치됐다. 채계산은 바위가 책을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똑같은 형상의 산봉우리 두 개가 인근 남원과 연접해 늘어서 있는 모양새다. 정상까지 30분이면 쉽게 오를 수 있고 섬진강과 적성면의 너른 들녘이 한눈에 들어와 강천산·회문산과 함께 등산객들이 즐겨찾는다.

황숙주 순창군수(오른쪽)가 최근 직원들과 함께 본공사를 마친 채계산 구름다리를 건너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순창군 제공

채계산 출렁다리는 폭 2m에 길이 270m로 산악에 설치된 무주탑(無柱塔)으로는 국내 최장이다. 그동안에는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200m)가 가장 길었다. 수면 위에 설치된 무주탑으로는 경기도 파주 마장호수 흔들다리(220m), 주탑을 갖춘 출렁다리는 지난달 6일 개통한 충남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402)가 가장 길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산 아래 지면에서 최대 90m 상공에 설치돼 높이에서도 국내 산악 도보교 가운데 소금산(100m)에 이어 두 번째를 자랑한다.

출렁다리는 이곳에 이르는 산책로(1㎞)와 절벽 밖으로 5m가량 돌출된 어드벤처 전망대 등 부대시설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쯤 개통할 예정이다.

 

순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