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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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성 승진' 배성범 "아쉽지만 최선 다했다"

 

배성범 서울중지검장(58·사법연수원 23기)이 서울중앙지검을 떠났다.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6개월 만이다. 배 지검장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층 누리홀에서 이임식을 가지고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짧은 기간이지만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석별의 시간이 되었다”고 이임사의 운을 뗀 배 지검장은 “3번이나 근무한 중앙지검을 떠나 아쉽지만,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기에 담담히 떠날 수 있을 것 ”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맡은 일에 열과 성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배 지검장은 “최근 검찰을 둘러싼 형사사법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며 “하지만 정의와 공정, 인권보호의 가치 구현이라는 검찰의 소명이 달라질 수 없고, 국민의 기대와 질책도 여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지검장은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훌륭한 인품과 강직한 자세를 갖추고, 일선 수사에서도 다년간 헌신해온 분”이라며 “앞으로 중앙지검이 올바른 검찰, 정치적 중립과 공정을 구현하는 검찰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8일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고위 간부 32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비리 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총괄한 배 지검장은 지난 8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 났다.

 

배 지검장의 이번 인사는 표면상으로는 고검 승진이지만, 수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난 것은 사실상 좌천 성격이 아니냐는 평가가 세간에서 나오고 있다.

 

배 지검장의 법무연수원장 임기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된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YTN 뉴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