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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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련 대구시의원, ‘권영진 폭행죄’ 피소에 “제가 고소당하는 건 괜찮습니다만..”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회 직후 이진련 시의원(오른쪽)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쓰러진 권영진 대구시장과 설전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대구시의원이 폭행죄로 피소됐다. 권 시장의 지지자가 고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의원은 27일 자신의 SNS에 “어제 일로 제3자가 폭행죄로 저를 고소했다”며 “제가 고소당하는 건 괜찮습니다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참 안타깝다”고 글을 올렸다.

 

권 시장은 전날 오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했다가 퇴장하는 과정에서 이 시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권 시장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근거를 달라”고 물었고, 권 시장은 “이게 정치하는 거냐. 제발 힘들게 좀 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재차 답을 요구했고, 권 시장은 “이 의원이 좋아하는 박원순 시장이나 이재명 지사는 왜 현금으로 못 드리는지 물어보라. 제발 좀 그만하라”고 대답한 뒤 본회의장 밖 계단을 내려오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려졌다.

 

권 시장은 지난 25일에도 코로나19 긴급생계지원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한 긴급 임시회에 참석한 가운데 이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도중 회의장에서 나가는 등, 긴급생계자금 지급시기 관련해 이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질의를 했을 뿐인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안타깝고, 권 시장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며 “다만 민의를 대표하는 의원에게 발언권 자체를 주지 않으니 시민들 궁금증은 어디서 풀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권 시장은 실신 직후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고,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가슴 통증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당분간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