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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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강자는 약자 괴롭혀서는 안돼” 연설에… 대만 “누가 누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FP연합뉴스

대만 주요 인사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힘에 의한 괴롭힘 반대한다’는 내용의 최근 연설에 대해 ‘중국에 그 말을 그대로 전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대만의 실질적인 주미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 대표는 최근 트위터에 시진핑 주석의 다보스 포럼 어젠다 회의 연설 내용을 올렸다.

 

그가 올린 시 주석 연설 내용은 “강자는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 단순히 강한 근육을 과시하거나 주먹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시 주석은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일방주의를 고수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대만 샤오 대표는 시 주석 연설 중 이 부분을 트윗에 올린 뒤 ‘난 이 문구를 그에게 인용할 것이다(I will quote him on that.)’는 내용을 붙였다. 시 주석의 발언을 대만에 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대만 왕딩위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위원) 역시 ‘베이징이 대만에서부터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는 29일 이에 대해 대만을 독립국가 또는 독립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중국을 ‘침략자’로 인식해 시 주석의 연설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최근 양안(중국과 대만)간 긴장관계는 대만인들에게 중국의 무력 도발이 실제 발생할 것이란 확신을 높이고 있고, 미국 등은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를 하고 있는 중국에게 대만 침략은 그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