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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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위한 AZ백신… 빈부상관 없이 접종해야” [제5회 신통일세계 안착 전진대회]

AZ백신 공동개발한 길버트 교수
“안전·효과성 확인… 이윤 안 남겨”
2021년 말까지 30억회 분량 생산 계획

“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이것은 전 세계를 위한 백신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동개발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사라 길버트(사진) 교수가 28일 희망전진대회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섰다. 전 국민이 오랫동안 기다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지난 26일 이 백신으로 시작됐다. 한때 안전성 논란이 벌어졌던 이 백신에 대해 길버트 교수는 개발 과정, 생산, 공급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과 이윤에 대한 고려 없이 전 세계 각국에 널리 보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초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체계가 갖춰지기 전에 이 백신 개발에 나서야 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첫 백신을 만들 때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 차원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백신 제조 시설과 협력했고, 동물 임상시험을 위해 미국 파트너사와 협력하기도 했다. 임상시험이 확대됨에 따라 간호사, 의사, 통계전문가들은 물론 다른 연구를 진행 중이던 동료 연구자와 학생들까지 힘을 모았다. 길버트 교수는 “백신 제조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임상시험을 추가로 진행했으며 백신 사용에 필요한 당국의 승인을 위해 준비하고, 우리가 착수한 작업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제조사가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고 선언한 백신이기도 하다. 길버트 교수는 빈부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이 보편적으로 이뤄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를 위해 이 백신을 만들고 팬데믹 기간 동안 저·중소득 국가에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언제든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다”고 밝혔다.

 

길버트 교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올해 말까지 30억회 접종 분량에 해당하는 생산계획이 마련되어 있다. 그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지만, 전 세계 백신팀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우리가 만든 백신은 이미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