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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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무지가 불러온 재앙… 코로나 끝나는 날 가까워져” [제5회 신통일세계 안착 전진대회]

100만명 온라인 참석 희망 공유
고통의 시간 속 미래위한 교훈 얻기 중요
한 총재, 전·현직 지도자들에 희망 강조

지도자들 남북통일·한반도 평화도 기원
펜스 “우방에 대한 미국의 약속 안 변해”
공생·공영·공의 통한 협력 다지기도 강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28일 열린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온라인 희망전진대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가정연합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은 세계인들에게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었으나 기나긴 밤이 끝나는 날이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 28일, 온라인으로 얼굴을 마주한 세계 각국 전·현직 정상급 지도자들은 코로나19 극복이 머지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날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제5회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온라인 희망전진대회’는 전 세계인들이 오랫동안 바라온 희망을 공유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갈등과 분쟁을 넘어선 평화세계의 실현도 염원했다.

 

◆“밝아오는 새날, 온 국민을 위한 미래 구축해야”

 

천주평화연합(UPF)과 이날 희망전진대회를 공동주최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는 코로나19가 인류의 잘못으로 발생한 재앙임을 경고했다. 한 총재는 “인류는 전쟁과 갈등, 고통, 이루 말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만들어냈고, 이제는 점점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도처의 천재지변은 인류가 무지해 만들어낸 것”이라며 “코로나19도 그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이로 인한 고통으로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 이어졌음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목격했다. 이런 상황을 빨리 끝내는 동시에 길었던 고통의 시간 속에서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은 것이 지금의 과제다.

 

미국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1년이 채 되지 않아 백신이 만들어졌고, 이는 실로 전례 없는 의학의 기적”이라며 “눈부신 새날이 밝아오는 가운데 온 국민을 위해 밝은 미래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전 남아공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전례없는 경제위기, 임박한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이 필요하다”며 “희망을 좇아 넓고 고요한 평화와 정의와 번영의 강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천사들의 합창 28일 희망전진대회에서 리틀엔젤스 단원들이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문화공연을 하고 있다. 가정연합 제공

◆세계가 공유해야 할 비전은 평화와 번영

 

이날 희망전진대회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국과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며 남북한의 통일을 기원하는 지도자들의 연설이 눈길을 끌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한국, 일본, 아시아 태평양의 우방들과의 공동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변하지 않는다. 자유, 평화, 번영은 미국과 한국이 70년 가까이 공유한 비전”이라며 “이는 젊은 육군 중위였던 저의 아버지, 에드 펜스 중위가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지키려 했던 비전”이라고 말했다.

 

데이빗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도 “저의 아버지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였기에 저 또한 한반도의 평화가 속히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슬리 총장은 한국이 식량을 지원받던 나라에서 세계식량계획의 11번째로 큰 지원국이 된 사실을 언급하며 “수혜국에서 기부국이 된 대한민국의 선례는 미래를 위한 희망을 준다”고 평가했다.

기조연설 나선 주요 인사들 28일 열린 희망전진대회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참여해 코로나19 종식과 세계평화 구축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왼쪽부터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데이빗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전 남아공 대통령, 모하마드 하미드 안사리 전 인도 부통령. 가정연합 제공
기조연설 나선 주요 인사들 28일 열린 희망전진대회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참여해 코로나19 종식과 세계평화 구축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왼쪽부터 마크 필립스 가이아나총리. 조르주 카를루스 폰세카 카보베르데 대통령, 샤나나 구스마오 전 동티모르 대통령. 가정연합 제공

자국의 경험을 토대로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한 지도자들도 있었다.

 

마크 필립스 가이아나 총리는 “가이아나는 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공생, 공영, 공의를 통한 평화 협력의 초석 구축이라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 유지의 비용과 전쟁의 비용에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며 “폭력이 야기한 경제적 타격은 2017년 14조8000억달러이며 이는 세계경제의 12%에 달하는 액수”라고 지적했다.

 

샤나나 구스마오 전 동티모르 대통령은 “경험에 근거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분쟁에 영향을 받는 국가 집단에서 ‘공평한 평화’는 ‘분쟁의 부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독립 후 처음 몇 년간 평화 없이는 발전이 없고, 발전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조르즈 카를루스 폰세카 카보베르데 대통령은 “이제는 정치적으로 평화를 선택하는 관념적인 단계에서 평화를 우리 사회의 전반에서 최우선 순위로 삼는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러 가치를 교류하는 사회, 다른 민족과 교감이 가능한 사회, 관계성에 대해 끝없이 연구하고 윤리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회는 세계 평화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