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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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서울 더비’… 이랜드 웃었다

FA컵 3라운드 FC서울과 격돌
레안드로 결승골… ‘16강’ 올라
서울 이랜드 레안드로(가운데)가 14일 열린 2021 FA컵 3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가 1995년 서울 공동화 정책으로 모든 팀의 연고지를 서울 밖으로 옮긴 뒤 서울 연고 프로축구단이 탄생한 것은 2004년 안양 LG가 연고지를 이전해 FC서울로 재탄생해서였다. 이후 서울 독점이 깨진 것은 2014년 서울 이랜드FC가 창단되면서부터다. 이후 두 팀의 라이벌 대결을 기대한 이들이 많았지만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FC서울은 K리그1(1부리그)의 터줏대감인 반면 서울 이랜드는 K리그2(2부리그)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7년을 기다렸던 ‘서울 더비’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21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성사됐다. 박진섭 FC서울 감독과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의 지략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이 대결은 아무래도 FC서울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서울 이랜드가 후반 40분 레안드로가 머리로 골망을 가르며 1-0으로 거함 FC서울을 잡고 FA컵 16강(4라운드)에 올랐다. 최근 정규리그 3연패로 부진한 서울은 공식전 4연패에 빠지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도 팽팽했다. 후반 13분 서울 홍준호의 왼발 슛은 이랜드 문정인에게 막혔고, 곧바로 이랜드의 역습과정에서 이건희의 슛은 FC서울 양한빈이 막았다. 이후 이랜드는 레안드로와 김정환을, 서울은 고광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교체 카드 승부수가 통한 것은 이랜드였다. ‘0의 균형’은 결국 레안드로의 머리에서 깨졌고 정정용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정 감독은 승리 후 “1부리그에 승격해 FC서울과 제대로 붙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