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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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수급난 악화… 한국GM 부평공장 ‘셧다운’

19일부터 일주일간 생산 중단
“영향 최소화 위해 긴밀 협업중”

전세계 1분기 67만대 생산감소
대만 TSMC 정전사태 불안 키워
사진=뉴시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국내 완성차 업계 피해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

 

한국GM은 오는 19일부터 일주일간 경기 부평1공장과 2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이후 운영 계획은 다음주 중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지난 2월 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유지해 왔다.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었는데, 다음 주에는 부평1공장도 문을 닫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장 휴업으로 6000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GM은 “협력업체의 반도체 수급 해결책을 찾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업 중”이라며 “이후 부평 공장의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유동적인 상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할 전망이다. 한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주 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한 뒤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으며, 우선은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본사 로고. 세계일보 자료사진

글로벌 완성차 시장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IHS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 차질로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약 67만2000대의 차량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또 자동차전문 컨설팅기업 오토포케스트솔루션은 지난 2월11일 기준으로 반도체 부족으로 하루 이상 생산을 중단한 자동차 공장이 전 세계적으로 85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급이 달리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의 70%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의 TSMC 공장 한 곳이 정전된 것도 시장 불안을 키운다.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TSMC 14공장 등이 있는 타이난 과학단지 안에서 송전전력 케이블 이상으로 6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해 오후 6시23분 전력공급이 재개됐다. 이 사고로 생산 중이던 3만여개 웨이퍼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정전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나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