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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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학력평가 ‘수학 쇼크’… “문과생 불리” 현실로

국어점수로 만회 어려울만큼
수학영역에서 문과 약세 뚜렷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 3월 2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시스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첫 모의고사에서 문과생들이 수학 선택과목에서 약세를 보였다.

 

서울교육청이 15일 공개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 결과 1등급 구분 표준점수(등급컷)는 국어영역 131점, 수학영역 139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는 전국 1874개교에서 34만695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131점, 수학 가형(자연) 130점, 수학 나형(인문) 131점이었다. 표준점수란 수험생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가 높아진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난이도 문제보다 문이과가 함께 치르는 수학 공통과목 22개 문항에서 문과 학생들의 점수가 낮아져 표준점수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수능에서 수학이 국어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준점수 차이도 컸다. 수학에서 1등급 내 표준점수는 18점까지 벌어졌다. 국어의 경우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가 11점이었다. 상위권 학생들이 수학을 못 봐도 국어로 점수를 만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만큼 수학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원점수에서도 문과 약세는 눈에 띈다. 수학 영역에서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의 원점수 평균은 100점 만점에 30.54점이었다. 반면 이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의 원점수는 50.58점으로 두 과목의 차이는 20.04점에 달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