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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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연탄 가스 마셨다는 인터뷰는 거짓"…당시 촬영 스태프 녹취록 공개

서예지. CJ CGV 제공

 

배우 서예지가 과거 영화 ‘다른 길이 있다’(2017) 촬영 중 연탄가스를 마셨다고 말한 인터뷰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현장 스태프라고 주장한 이의 녹취가 공개됐다.

 

연예 기자 출신 이진호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 녹취록 공개.. 서예지 소름 돋는 일화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앞서 이진호는 지난 13일 ‘서예지 연탄신 소름 돋는 진실’이라는 영상에서 “2017년 개봉한 영화 ‘다른 길이 있다’ 언론 시사회에서 서예지가 ‘연탄신에서 CG나 효과를 넣어주실 줄 알았는데 진짜 연탄을 마시게 했다. 감독님이 컷을 안 해주셔서 내내 죽을까 봐 불안했다’고 말하더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이진호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서예지의)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현장에서 실제 연탄가스를 서예지에게 마시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며 “그런 비슷한 일조차도 없었는데 말을 지어내어 인터뷰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서 자신을 당시 영화 촬영 스태프라고 밝힌 A씨는 “(연탄가스 에피소드를) 재미를 위해 MSG를 쳐서 만들어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이 커지더라”며 “그래서 배우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으니 정말로 감독님이 그런 지시를 했는지 당시 스태프들에게 전부 다 확인을 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고 현장에서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배우와 연탄이 같이 들어가는 촬영 장면이 있었는데, 저희가 ‘이 장면은 테스트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특수효과팀이 와서 인체에 무해한 연기를 내고 촬영한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시작 전에도 ‘인체 무해한 연기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알려줬고, 서예지도 충분히 인지했다”며 “그리고 서예지의 매니저에게도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혹시라도 걱정할까 봐 감독님도 같이 들어가 봤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실제 연탄을 태운 적은 한 번도 없다. 안전 문제 때문에 아예 없었다”며 “그렇게 별문제 없이 촬영이 끝났다. 그런데 (서예지의 인터뷰) 발언으로 영화가 심각하게 문제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독립영화였기 때문에 저예산 영화라 흥행이 많이 될 영화가 아니었다. 동시에 불매 운동이 일어날 만큼 관심을 받을만한 영화도 아니었다”며 “그래서 서예지에게도 ‘MSG를 친 거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라고 한 마디만 해주면 될 일이니까 그렇게 말해달라고 했는데, 안 하더라”고 회상했다. 

 

나아가 “그래서 영화도 망했다. 감독님도 스태프들도 너무 힘들었다”며 “어디 가서 ‘그 영화 만들었어’라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스태프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려고 했었다”고 강조했다. 

 

말미에 그는 “그런데 감독님이 ‘우리는 돌이킬 수 없게 됐지만, 어쨌든 우리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니까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이를 막았다”고 덧붙였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