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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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퍼트 쏙쏙… 상승세 이경훈, 웰스 파고 챔피언십 첫날 공동 2위

이경훈

2018-2019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이경훈(30·CJ대한통운)은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 시즌까지 이경훈의 개인 최고 순위는 2019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올린 공동 3위. 취리히 클래식은 2인 1조 단체전이라 개인 성적으로는 2019년 11월 RSM클래식 공동 5위가 가장 높은 개인성적이었다.

 

하지만 이경훈은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 큰 계기가 됐다. 이 대회 전까지 이번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6차례 컷 탈락하고 소니오픈 공동 19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던 이경훈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브룩스 켑카(33·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데뷔 첫승은 놓쳤지만, PGA 투어 진출 이후 자신의 최고 성적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경훈은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려 이제 우승 경쟁도 갖췄음을 입증했다.

 

상승세를 탄 이경훈이 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810만달러) 첫날 공동 2위에 올라 데뷔 첫승의 꿈을 부풀렸다. 이경훈은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2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이경훈은 단독 선두 필 미컬슨(51·미국)을 2타 차로 쫓으며 키건 브래들리(35·미국)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50%대에 머물렀지만 자로 잰 듯한 퍼팅이 위력을 발휘했다. 이경훈은 3번홀(파4)에서 약 12m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았고 후반에도 11번홀(파4)에서 약 10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이어 14번(파4)·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형수가 사형장으로 가는 통로를 뜻하는 ‘그린 마일’로 불릴 정도로 악명을 가진 난코스 16∼18번홀의 첫 홀인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1타를 잃은 상황이 아쉬웠을 뿐이다. 이경훈은 “오늘 처음부터 퍼트가 너무 잘 돼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아이언도 좋아지고 퍼트감도 좋으니 계속 버디를 만들 수 있었고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

임성재(23·CJ대한통운)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오늘 전체적으로 드라이버 티 샷은 페어웨이에 많이 가서 아이언을 편하게 칠 수 있었는데, 아쉽게 아이언 샷이 좀 흔들리면서 그린을 많이 놓쳤다”고 1라운드를 평가했다.

필 미컬슨

베테랑 미컬슨은 PGA 투어 통산4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미컬슨은 첫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그는 지난해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에 진출해 2승을 올렸지만, PGA 투어에서는 2019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고 세계랭킹도 115위로 하락하는 등 최근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미컬슨은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 17번 출전해 10차례 톱10 성적을 낼 정도로 이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인만큼 우승을 추가할 지 주목된다.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28·미국)는 2언더파 69타, 공동 18위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