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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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묘연한 손정민씨 친구의 '아이폰8'…전문가 "한강 바닥은 갯벌, 떠내려갈 가능성 작아"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전문가가 친구 A씨의 휴대폰을 찾을 가능성을 예측했다. 

 

7일 방송된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는 홍성훈 대한잠수협회 사무국장이 출연했다.

 

이날 홍성훈씨는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의 단서가 될 만한 고인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간적인 문제”라는 답변을 내놨다.

 

다만 그는 “빠뜨렸다고 하는 지점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특정되는지에 따라 다르다”며 “수색작업을 나가보면 잃어버린 분이 ‘바로 여기서 떨어뜨렸다’고 하면 그 자리에 없는 경우가 80% 이상이다. 물결에 따라 흘러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빙하듯 꽂히면 바로 그 자리에 있지만, 핸드폰이 널빤지 같은 형태라 바람 타고 종이비행기 날아가듯 내려가면서 돌 수도 있다. 그럼 좀 떨어진 곳에 있다”며 “특정할 수 있는 지역을 본인이 안다고 해도 그 지역보다는 넓게 반경을 잡아 수획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진행자가 이미 많이 떠내려갔을 수도 있겠다고 하자, 전문가는 “한강 바닥이 그렇게 떠내려갈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며 “장마철일 때나 스마트폰이 떠내려가지 보통 바닥에 가라앉으면 한강 하전은 물이 거의 안 흐른다”고 밝혔다.

 

또한 한강 바닥의 저질이 갯벌이기 때문에 그곳에 묻힌 뒤 무게에 의해 조금 더 가라앉으면 떠내려갈 가능성이 더 낮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잠실 수중보 기준 그 밑으로 내려가면 부유물들이 많아 시야가 좋지 않다”며 수중에서 금속 탐지기를 사용해 수색한다면 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뉴스1

 

앞서 친구 A씨는 지난달 24일 한강공원에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이튿날 오전 4시30분쯤 일어나 홀로 귀가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휴대폰이 아닌 손씨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본인의 것은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이며 현재 확보를 위해 강변과 수중 수색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