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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전기차 수요 정체 속 中 업체 영향력 확대될 것”

기사입력 2025-01-15 16:24:01
기사수정 2025-01-15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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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세는 제한적이지만 전기차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의 선전은 이어질 거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 경영연구원 모빌리티 산업연구실장은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개최한 신년 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구매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는 지속하지만 중국 업체가 집중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의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전망치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787만대다. 양 실장은 “지난해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시장의 대기수요 실현과 중국의 판매 둔화로 회복세가 약화했지만, 올해는 주요 시장에서 물가안정과 금리인하로 구매 여건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 1634만대(전년 대비 1.9%↑) △서유럽 1510만 (2.6%↑) △중국 2269만대(0.5%↑) △인도 450만 대(4.2%↑)를 예상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인하 등 우호적 요인이 있지만, 대출 규제 강화 및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제약 등의 악재가 작용해 증가 폭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2073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8% 성장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성장폭(29.3%)보다는 다소 둔화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전기차는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256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23.8% 증가한 81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양 실장은 “중국 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의 급속한 확대로 중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동차 시장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을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 아시아 업체 중심으로 북미 내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봤다. 현지 생산된 신차 투입에 따라 전기차가 성장해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94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최대 이슈로는 ‘중국 업체의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그는 중국 브랜드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장악력 기반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있고, 미국·유럽의 고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지 생산도 강화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이미 2023년 491만대로 일본(442만대), 독일(311만대)을 넘어섰고, 지난해 11월에는 535만대를 기록, 일본·독일과 격차를 더욱 늘렸다.

 

양 실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제휴 확대에도 주목했다. 그는 “스텔란티스는 중국 립모터와 합작사를 폴란드에 설립해 리베징한 소형 전기차를 양산하기로 했고, 폭스바겐은 중국의 샤오평과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배터리·차량용 소프트웨어·인포테인먼트 등 전방위적인 차량 아키텍처 관련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