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효자’ 별중의 별 됐네

민병헌 올스타전 생애 첫 MVP
아버지 일찍 잃고 홀어머니와 생활
“어머니 고생 조금이나마 보답”
부상으로 받은 차 어머니에 선물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웹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는 녹록지 않은 사회생활에 부딪힐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렸다. 묵묵히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는 모성을 강조한 이 대사는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 프로야구 선수 중에도 장그래처럼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를 악문 선수가 있다. 두산의 붙박이 3번 타자로 활약 중인 외야수 민병헌(29)이다.

민병헌(두산)이 16일 2016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민병헌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운명을 달리한 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 안경숙씨는 어려움 살림 속에서도 각종 허드렛일을 하며 뒷바라지를 했다. 민병헌은 2006년 당시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능력을 인정받고 두산에 입단했지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민병헌은 ‘어머니’라는 세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민병헌은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특유의 기마 자세 타격폼을 완성했고 2013년부터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달성, 두산의 주전 외야수로 올라섰다. 민병헌은 올 시즌 전반기에도 타율 0.336 13홈런 56타점으로 활약했다.

민병헌이 2016 KBO리그 올스타전에서도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를 거머쥐었다. 민병헌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홈런 2방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드림 올스타가 나눔 올스타에 8-3으로 승리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민병헌은 기자단 투표에서 55표 중 47표를 얻어 두산 선수로 역대 4번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민병헌은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민병헌은 MVP 부상으로 받은 K5 자동차를 어머니께 드리겠다고 밝혔다.

안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