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명물 그늘막, 성탄 트리 됐네

‘서리풀 원두막’ 겨울 맞아 변신
4곳은 소원쓰는 ‘소망탑 트리’로
서울 서초구 횡단보도와 교통섬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돼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서초구는 여름철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그늘막으로 사용한 ‘서리풀원두막’ 105개를 ‘서리풀트리’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 처음 설치된 서리풀원두막은 폭염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그늘막으로 관내 120곳에 설치돼 주민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서리풀트리는 3가지 유형 조형트리 25개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두른 꽃 트리 80개로 제작됐다. 구는 접은 그늘막에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을 덧씌우거나 눈꽃과 별, 금실, 은실, 대형 리본 등을 감싸 트리로 꾸몄다. 조형트리 4개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자가발전으로 은은한 빛을 내는 친환경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치 비용은 개당 25만∼170만원으로 서리풀원두막 설치로 받은 행정우수사례 인센티브 등으로 충당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역 교차로의 교통섬에 설치된 ‘서리풀트리’가 환한 조명을 비추고 있다.
서초구 제공
이밖에 서리풀원두막 4개는 손글씨를 붙일 수 있는 ‘소망탑트리’로 꾸몄다. 교대역, 방배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소망탑트리를 설치해 시민 누구나 새해 희망과 가족의 행복 기원 등의 신년 소망을 적은 쪽지를 붙일 수 있다.

트리설치 아이디어는 지난 9월 서리풀원두막의 겨울철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나왔다. 구는 안전성과 실용성, 실행 가능성 등을 검토해 한파 보호대와 군밤·군고구마 판매대 등 65건의 아이디어 중에서 서리풀트리를 최종 선정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겨울철 추운 거리를 걷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불어넣는 서리풀원두막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지속해서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