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에 울고 웃는다-하] 6070대 장년층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네요"

 

수도권 전출입 인구가 197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순 유출로 전환됐다.

태어난 곳에서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50대까지 감소하다가 60대 이상부터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인구이동)'를 보면 5년 전 거주지지 기준으로 2015년 수도권 전입인구는 238만7000명, 전출인구는 255만명으로 16만3000명 순 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20만명 순 유입에서 순 유출로 전환된 것으로 수도권 전입인구가 순 유출로 전환한 것은 197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으로의 순 유입은 대구(2만5000명)가, 수도권으로부터의 순 유출은 충남(7만2000명)이 가장 많았다.

1년 전 거주지를 기준으로 수도권 전출입인구는 2010년 3000명 순 유입에서 8만5000명 순 유출로 전환했다.

수도권 유출인구가 늘어난 것은 세종시와 혁신도시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제 5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는 10만7000명, 세종시에서 전출한 인구는 1만2000명으로 순 유입 인구는 9만5000명에 달했다.

수도권으로 전입·전출한 인구 연령은 30대(27.9%·38.4%), 교육 정도는 대학교(38.8%·37.0%)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시군구 경계를 벗어나 이동한 5세 이상 인구의 이동률은 고령화 등 영향으로 2010년(18.9%)보다 2.5%포인트 감소한 16.4%였다.

5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시도 간 순 유출 인구는 서울이 57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7만8000명), 대구(6만5000명) 순이었다.

순 유입 인구는 경기가 34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9만5000명), 충남(9만3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시군구 경계를 벗어나 거주지를 이동한 1세 이상 인구이동률은 5.6%로 2010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은 "경기 지역 유입인구가 많은 것은 최근에 서울 전셋값이 많이 올라서 서울 밖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 유입인구 多

5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5세 이상 이동자 중 30대의 이동인구가 26.1%로 가장 많았고, 성비(남자/여자)는 40대가 124.4로 가장 높았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는 20대 이동이 25.9%로 가장 많았다.

교육 정도별로 6세 이상 인구의 이동률을 보면 5년 전과 1년 전 거주지 기준 모두 대학원 이상 이동률이 각각 27.1%, 9.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인구이동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지 거주비율은 남자(42.6%)가 여자(38.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출생지 거주비율은 10대(62.7%), 20대(46.6%), 30대(35.3%), 40대(30.1%), 50대(27.4%)까지 낮아지다가 60대(28.8%)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생지에 거주하는 비율은 제주(68.9%)가 가장 높았고 경기·세종(각각 26.4%)이 가장 낮았다.

서울에서 출생한 인구 비율은 1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경기(12.9%), 경북(9.1%), 전남(8.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으로 갈수록 젊은 여성 인구 감소

한편 저출산, 고령화와 생산인구 감소로 '인구절벽' 문제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지방 중소도시가 소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젊은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의 '젊은 여성 일자리의 지역별 특성과 시사점: 지방소멸위기지역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국 20~39세 여성 고용률 추이를 비교한 결과 지역간 고용률 격차가 심화됐다. 이 때문에 결국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젊은 여성인구가 유출되고 일부 지역의 지방 소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2008년 수도권 20~39세 여성고용률은 57.6%, 비수도권 여성 고용률은 52.5%로 두 지역간 5.1%포인트 차이가 났다. 하지만 2016년 수도권 지역은 62.4%, 비수도권은 56.3%로 격차가 6.1%포인트 더 벌어졌다.

전체 고령 인구 비중이 여성 인구 비중을 넘어서는 '지방소멸위기지역'도 상당했다. 소멸위험지수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과 20~39세 여성인구 비중 상대비를 말한다. 이 비율이 역전돼 1.0 이하로 떨어지고, 그 폭이 클수록 지방소멸 위험이 커진다.

보고서에서는 여성 인구 비중이 총 인구의 10% 이하고, 고령인구 비중은 20%를 넘는 지역은 '지방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했다. 전남 고흥군, 경북 의성군의 소멸위험지수가 0.1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체적으로 전국 20~39세 여성 취업자가 수가 8년간 증가한 반면 소멸위기지역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과 2016년을 비교했을 때 전국 20~39세 젊은 여성일자리는 6만4004명 늘었지만, 지방 소멸위기지역에서는 2만9689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주로 서비스업에서 젊은 여성 일자리가 나온다. 8년간 서비스업 일자리는 전국에서 총 11만7909명 늘었다. 반면 소멸위기지역의 경우 전체 서비스업 일자리는 2만1212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출산, 육아 지원과 양성평등 정책 시행 등 인구감소를 다각도로 멈출 수 있는 방안을 통해 새로운 인구 흐름을 만들어 지방이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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