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덕도 인정한 ‘국민 맥주’… 한 잔 할까요?

주류 3사의 ‘맥주 삼국지’
바야흐로 ‘맥덕(맥주애호가를 이르는 말)’ 시대다. 맥주를 소주에 타 먹는 술, 혹은 거나하게 취한 뒤 입가심으로 마시는 술 정도로 여기던 이들에게 맥주 ‘맛’은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했다. 이제는 다르다. 요즘 사람들은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맛과 향, 재료와 발효 방식을 얘기한다. 한때 ‘국산 맥주는 맛없다’는 선입견에 국내 맥주사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 자극은 약이 됐다. 토종 맥주기업들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롯데주류의 ‘피츠’가 ‘국민 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끝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브랜드 선호도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벚꽃이 피는 봄을 맞아 ‘호가든 체리’ 한정판으로 여심을 공략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타임스퀘어 1층 하이트진로 홍보존에 필라이트 코끼리 캐릭터 ‘필리’ 조형물을 설치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신개념 발포주 ‘필라이트(Filite)’는 뛰어난 가성비와 코끼리 캐릭터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필라이트’는 초기 물량 6만상자(1상자=355mL×24캔)가 20일만에 완판됐다. 10월 말에는 출시 6개월 만에 1억캔 돌파에 성공해 국내 주류시장 대세로 떠올랐다. 출시초부터 완판, 품절 사태를 겪으면서 올해 국내 주류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메가히트 상품으로 성장했다.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의 90년 역사 주류 제조 노하우로 만든 제품이다. 알코올도수는 4.5도다. 100% 아로마호프를 사용하고 맥아와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깨끗하고 깔끔한 맛과 풍미를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출고가격은 355mL 캔 기준 717원으로 동일 용량의 기존 맥주대비 40% 이상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필라이트’의 네이밍은 ‘가성비(가격대비품질)의 놀라움을 느껴보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는 “‘필라이트’는 제품력, 가성비, 개성 있는 마케팅 등 삼박자가 잘 맞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신개념 발포주 필라이트 1L 페트 제품을 출시했다. 휴대성이 좋고 용량 부담이 작아 가정은 물론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실속형 제품이다.

롯데주류 ‘피츠’ 모델인 배우 조정석은 특유의 캐릭터를 살려 피츠의 깔끔한 맛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주류 제공
◆ 롯데주류 ‘피츠수퍼클리어’

롯데주류가 출시한 ‘피츠수퍼클리어’는 알코올 도수 4.5도의 유러피안 스타일 라거 맥주로, 롯데주류 가공법과 원료 선택에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만든 맥주다. ‘피츠수퍼클리어’가 추구하는 맛은 ‘끝까지 깔끔한 맛’이다.

맥주 발효 시 온도 관리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거나 좋은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이미(異味)’ 일명 잔미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려(일반 맥주 발효도 80∼85%) 잔당을 최소화해 ‘피츠수퍼클리어’만의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또한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법이자 롯데주류의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에 사용한 공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피츠수퍼클리어’에도 적용해 롯데 맥주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은 발효 후 맥주 원액(맥즙)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은 공법으로 발효원액 그대로를 제품화하는 맥주 제조 공법이다.

‘피츠수퍼클리어’의 성공은 숫자로 잘 나타난다. 출시 한달 만에 1500만병(330mL 기준), 100일 만에 4000만병, 8개월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벨기에 정통 밀맥주 ‘호가든(후하르던)’이 벚꽃이 피는 봄을 맞아 한정 출시한 ‘호가든 체리’를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 제공
◆ 오비맥주 ‘호가든 체리’

벨기에 정통 밀맥주 호가든(후하르던·Hoegaarden)은 벚꽃이 피는 봄을 맞아 ‘호가든 체리’를 한정 출시한다. ‘호가든 체리’는 지난 여름과 겨울에 각각 선보인 ‘호가든 레몬’과 ‘호가든 유자’에 이은 한정 기획 제품이다. ‘호가든 체리’는 호가든 고유의 밀맥주 맛에 상큼한 체리의 풍미가 어우러진 맥주다. 천연 다크스위트 체리(Dark Sweet Cherry) 과즙과 체리 시럽, 체리꽃 향을 첨가해 맛을 차별화했다. 알코올 도수는 호가든 오리지널과 같은 4.9도다.

이번 ‘호가든 체리’ 패키지는 밀맥주를 상징하는 하얀 바탕에 분홍색 체리꽃이 어우러져 산뜻한 봄 분위기를 표현했다. ‘호가든 체리’는 500mL 캔 제품으로 가격은 2000원 중반대이다. 봄 시즌 동안 국내 편의점, 할인점을 통해 3월 말 판매를 시작한다.

호가든 관계자는 “호가든 체리의 향긋한 풍미와 함께 꽃들이 만연하는 봄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 며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혁신제품을 지속 선보여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가든(후하르던)은 1445년 벨기에 지방의 수도원 문화에서 탄생한 600년 전통의 벨기에 대표 밀맥주로, 오늘날 전 세계 70개국의 소비자들이 호가든을 즐기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