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언 관련 질문한 기자들 향해 '레이저 눈빛'…기자 4명 결국 쫓겨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고언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첫 공개 증언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사기꾼"이라고 주장했다.

코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경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번 정상회담 기간 첫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드러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과 관련한 질문을 한 기자들을 매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1대 1 회담에 나서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 자리에서  AP 및 로이터 기자들은 “미 하원 청문회에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코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이들 기자 옆에는 미 블룸버그 및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도 있었다.

질문 당시 워싱턴에서는 아직 청문회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사기꾼이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한 코언의 발언문이 공개된 상태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대 1 회담이 끝나고 만찬이 시작되기 코언 관련 질문을 던진 기자 4명에게 “추가 취재를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청문회 증언을 위해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 도착하고 있다. 코언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코언은 북미 정상회담의 양국 만찬이 시작된 직후 미 하원 감독개혁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6년 선거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부동산 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얻었고, 성관계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는 사실 등을 폭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의 결렬 직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언은) 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 거짓말을 했다"며 "코언이 하는 말을 100%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마녀사냥'이며,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고, 미국에 굉장히 안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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