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난민 여론’ 주도 오르반 헝가리 총리, 트럼프 만난다

유럽연합(EU)의 난민 수용 정책을 거부하며 유럽의 반난민 여론을 주도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내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3일 오르반 총리를 백악관에서 맞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양국의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인식하면서 두 정상이 교역과 에너지, 사이버 안보 등 여러 주제를 놓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 우파 민족주의를 주장해 온 오르반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 선거 기간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상황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가장 먼저 트럼프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지었을 때도 먼저 당선 축하 전화를 했던 정상 중 한명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미국과 헝가리의 관계는 계속 악화했다. 미국은 장기 집권 중인 오르반 정부의 난민 차별 정책, 언론 자유 등을 계속 문제 삼았다. 오르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전화통화에서 “난 오랫동안 미국에 골칫거리(Black sheep)여서 워싱턴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하자 트럼트 대통령은 “나도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한 뒤 러시아와도 부쩍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멕시코 국경 장벽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미 국경에 난민 봉쇄용 장벽을 쌓은 오르반 총리의 공통된 관심사가 난민 유입 차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