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에 침뱉은 日추정 男4명 '경찰 추적중'

평화의 소녀상. 특정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0시8분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 중이라는 신고 2건이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에는 신고된 남성 4명과 이들을 제지한 시민 모두 현장을 벗어난 후였다.

 

신고자들은 시비가 벌어졌을 당시 문제의 남성 4명 중 1명이 일본어를 구사한 점을 근거로 들어 이들이 일본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서로 다른 신고자 2명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CCTV를 통해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4명 무리와 20대 추정 남성 1명이 시비붙은 모습을 확인했다"라며 "CCTV를 통해 이들의 동선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역 남측 광장에 세워졌다. 이 소녀상은 거리 캠페인과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한 시민 참여로 건립됐다.

 

 

앞서 지난 2일에도 한 남성이 상록수역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침을 뱉었다는 글과 사진(위 사진)이 안산시청 홈페이지에 민원 게시판 등에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째인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세워졌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놓은 조형물이다.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자리다. 빈 의자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

 

전국에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8월 기준 102개가 설치 됐다.  보통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세워지는 소녀상은 통상 지역별로 발족한 건립추진위원회가 제막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제막식 이후에는 추진위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이른바 '지킴이' 활동을 하지만 자원봉사 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이의가 계속해서 제기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안산시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