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 보도에… 여 “윤 총장 답해야” vs 야 “흠집내기”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개소환 전면 폐지를 지시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 ‘검찰 고위간부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장본인 윤중천씨에게 윤석열 검찰총장도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으나 검찰이 윤 총장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형식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덮었다는 취지의 한겨레21 보도를 놓고 여야가 온도차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이 해당 보도를 ‘조국 사태 물타기’라 지칭하며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을 검증했다고 조 장관을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 접대 의혹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안할 수 없게 됐다는 등 검찰을 압박했다. 대검찰청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경 입장을 내비쳤고, 조 장관은 이와 관련해 즉답을 피했다.

 

◆야당 “흠집내기에 물타기 공작… 조 장관은 무얼 했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한국당의 ‘문재인정권 사법농단 규탄’ 현장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드디어 윤 총장 ‘흠집내기’가 시작됐다”며 “물타기와 본질 흐리기 공작이 지칠 줄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文정권 사법농단 규탄' 현장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그러면서 “윤 총장이 문제가 있다면 그 당시 검증한 조국 전 민정수석은 무엇을 한 것이냐”며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 문 대통령의 자녀를 포함해 특검을 하자고 이미 제안했는데, 윤 총장 부분도 하자. 다만 조국 문제가 정리된 후에 하자”고 조 장관을 겨냥했다.

 

◆여당 “민정수석실에서 ‘성접대 의혹’ 검증 주장은 추측에 불과”

 

여당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봐야 할 사안”이라며 ‘당시 조국 민정수석실에서 ‘접대 의혹’ 검증 결과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주장은 추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정관 3층 중앙홀에서 열린 국회예산정책처 설립 1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해당)기사를 불신한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그걸(사실관계를) 파악 안해 볼 순 없진 않겠냐”고 말했다.

 

같은당 강병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만약에 윤중천씨 1차 조사 수사기록에 윤석열 총장의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됐고, 윤 총장도 강원도 원주 별장에 가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았다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그런데 곧 검찰총장이 될 유력한 사람에 대해서 (검찰 진상조사단이) 덮고 지나갔었다. 검찰 수사단에서 각각의 사람들에 대해 제대로 밝힌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윤석열 총장이 우리 국민께 이 사안에 대해서 답을 해야 한다”고 윤 총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대검 대변인실의 ‘윤 총장의 임명 전 민정수석실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는 입장에 대해선 “추측을 통해서 말씀하신 것 같다. ‘민정수석실에서 이런 것도 검증하지 않았겠느냐’라는 (추측). 검찰은 다 덮어버린 사실을 민정수석실이 알아서 검증하고 민정수석실도 덮었다는 것은 추측에 추측일 뿐”이라며 “만약 검찰에서 덮어버렸다면 민정수석실에 보고되지 않았고, 민정수석실에서도 이 문제는 모르고 윤석열 검찰총장 검증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한편 조 장관은 11일 오전 9시경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부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 있느냐’ 등의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