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6000억원에서 2020년엔 5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금액이 커졌다는 얘기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위해 한 달에 50만원을 쓰는 가구의 비중도 23.6%나 된다. 반려견 월평균 양육비는 지난해 기준 12만8000원이다. 반려묘는 월평균 12만원이 든다. 이처럼 펫코노미 시장이 커지고,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지출하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금융권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카드 한 장으로 반려동물의 치료부터 장례까지
NH농협카드에선 ‘펫블리카드’와 ‘쏠쏠카드’가 반려동물 업종에서 쓰기 좋다. 펫블리카드는 반려동물 업종에서 결제 시 NH포인트를 7% 적립해 주고,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도 무료로 제공해 반려동물이 타인이나 타인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상해사고 유발 시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쏠쏠카드는 반려동물 업종에서 12%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의 ‘아임 조이풀 카드’도 동물병원에서 결제할 경우 5~10%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반려동물 관련 가맹점 1만2000여곳에서 결제할 때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카드 상품 외에도 월정액을 받고 반려동물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신한카드는 월 1만4900원만 내면 반려견 관련 보험을 가입해 주고, 각종 반려동물 용품 할인을 제공하는 ‘펫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놓았다.
우리카드에는 ‘강아지 케어’ 상품이 있다. 월 1만6500원을 납부하면 인터파크 펫 쿠폰(5000원 할인쿠폰 2장+10% 할인 장바구니쿠폰 2장)과 반려동물 암·당뇨 치료비 보험(메리츠화재 제공), 반려동물 장례비 최대 20만원 지원(가입기간 1년 이상인 고객)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60일 이상 상품에 가입 중인 고객에 한해 반려동물의 생일선물도 증정한다.
◆적금에 신탁 상품도 있다.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엔 예적금도 있다. 신한은행의 ‘위드펫적금’은 매달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1년 만기 적금상품으로 반려동물 QR코드 등록, 동물 등록증 보유, 펫 다이어리 사진 등록 등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연 최고 2.25%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치료비 지출이 필요할 경우 중도 해지해도 약정 이자율이 보장된다.
KB국민은행에는 ‘KB펫코노미적금’이 있다. 인터파크 펫 앱에서 발급된 금리우대 전용 쿠폰을 등록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각종 우대금리를 받으면 연 금리 최고 2.75%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SBI저축은행의 ‘스타펫적금’은 우대금리를 0.9%포인트까지 적용해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의 SNS에 반려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영업점에 그 사진을 보여주면 가입이 가능하다. JT친애저축은행도 연 최고 3.0%의 금리를 주는 ‘JT쩜피플러스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