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달라 혼선을 주고 있다.
이에 검사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경우, 신천지 신도라고 거짓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각 지자체에 마련된 보건소와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다르다.
무료 검사 대상은 ▲중국 여행력이 있고 증상 있는 사람 ▲중국 외 코로나19 발생국 여행력이 있고 증상 있는 사람 ▲확진자 접촉 이력이 있고 증상 있는 사람 ▲의사 소견이 있는 경우 ▲최종 양성판정을 받은 경우 ▲신천지 신도(단 신천지가 정부에 제공한 신도명단에 포함돼 있어야 함) 등이다.
무료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검사를 받길 원하면 검사비 16만원을 지불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검사비는 전액 환불된다.
급여대상자(본인이 1339에 연락해 증상이 검사대상자가 되는 경우)인 경우에는 2만3520원, 본인이 검사를 희망한 경우(상기도만 검사 시) 10만4980원, 본인이 검사 희망한 경우(상.하기도 검사 시) 18만6460원 등이다.
상기도만 검사는 면봉을 이용해 코로 코로나19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상.하기도 검사는 코와 목 등을 함께 검사하는 것이다.
대구시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 검사는 모두 무료이다"며 "중국여행 이력이 있거나 의사에게 검사 권유를 받은 경우, 신천지 신도 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국가가 지원한다”며 “하지만 예산을 따로 받는 개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체 판정하는 수탁검사기관에 업무를 위탁하고 있기 때문에 보건소는 검체를 그 기관에 보내고 결과를 받을 뿐이다"며 "감염 의심될 만한 경위가 없는 시민은 병원에 가서 16만원을 내고 검사받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검사비용 무료가 신천지 신도를 위한 특혜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용을 지원하는 건 신천지 신도에 대한 신속한 전수조사를 통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이다"며 "신천지 신도가 아니어도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상 무료 검사 대상일 땐 무료로 검사비를 내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