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여신도인 31번째 환자보다 먼저 증상이 발생한 환자가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날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31번 사례보다 발병일, 증상이 나타난 날이 앞서 있었던 사례들이 분명히 있었다”라고 밝혔다.
61세인 31번째 확진자는 신천지 대구 교회 신자로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그의 발병일을 지난달 7일로 추정했다.
당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 교회 안에서는 2월 7∼9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이들이 있었고, 2월 15∼17일에는 더 많은 유증상자가 나타났다.
당국은 그간 31번 환자와 관련해 지난달 7일 이전에 대구로 들어온 감염원에 노출됐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실제로 지난달 대구 내 원인불명 폐렴환자 대상 전수조사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6명 중 2명도 31번 확진자보다 먼저 폐렴이 생겨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방역당국은 대구에서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 환자 503명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밝혔는데, 이들 가운데 곽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던 65세 남성은 1월29일, 82세 남성은 2월1일에 각각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입원에 앞서 증상이 생긴 날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당국은 그간 신천지 신도들과 관련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진단검사까지 동반한 전수조사를 하고, 이후에는 고위험 지역에 근무하는 실태까지 파악하고 추가해 여행력을 확인했다. 다만 신원 확인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가로 조사를 하는 중이다.
앞서 31번 확진자 등장 후 대구·경북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그를 ‘슈퍼 전파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31번 확진자의 퇴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의료원에 입원 중인 31번 환자는 특별한 (악화) 증세 없이 굉장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원 여부와 시점에 대해 “보건당국과 의료원이 협의하고 상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다훈 기자 yan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