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강제진입은 탄압”…방역 공무원에 예배 참여 강요한 교회

양대 교단인 예장 합동 교단 / 소속 교회 1만곳에 공문 보내
예배당 출입확인서 공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 홈페이지 캡처

개신교 양대 교단 중 하나인 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이 주일(일요)예배 코로나19 방역 점검을 하러 나온 공무원들에게 예배자로서 참여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의 행정 조치를 ‘종교 탄압’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개신교계가 너무 위기의식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3일 종교계에 따르면 예장 합동 교단(총회장 김종준 목사)은 지난 21일 ‘전국교회 예배당 출입 확인서 시행의 건’이라는 공문을 소속 교회에 하달했다. 예장 합동 교단에 속하는 교회는 1만1937개로 국내 교단 중 소속 교회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는 공문에서 “코로나19 사태에 긴급행정명령권을 발동하여 이번 주일예배에 대한 지도, 감독 차원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강제적으로 예배당을 진입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것은 종교탄압이요, 신성모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예배당에 들어올 때는 예배를 지도, 감독, 단속자가 아니라 예배자로 참여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