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38번 확진자, 밀폐 공간서 48명 접촉…'긴장'

무증상 38번 동선 지역감염 우려 / 은혜의강 교회 관련 확진 72명 / 대구 요양원 전수조사 232명 확진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교회의 코로나19 지역 감염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교인의 직장동료는 물론 동료의 아내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며 3차 감염이 현실화했다.

 

성남시는 23일 은혜의강교회 교인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수는 72명으로 늘었다. 이날 공개된 확진자들은 자가격리 중이던 55세 남성과 50세 여성 교인이다. 이들은 지난 1, 8일 예배에 참석했다. 1차 검사에선 음성판정이 났으나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추가 검사를 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강교회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목사 부부와 신도, 가족, 접촉자 등이 잇따라 확진자 명단에 올랐다. 전날에는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에 사는 36세 여성이 해당 교회와 관련된 첫 3차 감염자로 판정받았다. 이 여성의 남편은 은혜의강교회 교인의 직장 동료로 지난 21일 확진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연합뉴스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무증상이던 성남시 38번 확진자의 동선이 긴장감을 키웠다. 은혜의강교회 교인인 어머니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발달장애 남성은 48명의 밀접접촉자를 만들었다. 하대원동에 자리한 발달장애인 체육센터를 센터 차량으로 오가며 일주일간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접촉자와 대면했다. 접촉자 중 상당수는 센터를 이용하는 학생과 교사로 확인됐다. 성남시는 은혜의강교회와 분당제생병원의 집단감염 여파로 수도권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누진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한편 대구시는 요양병원·요양원·사회복지생활시설 394곳의 종사자, 생활인·입원자 3만3610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394곳에서 2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 322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구시는 이날 또 다른 고위험 집단시설인 24개 정신병원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정신병원 종사자 981명을 우선 조사하고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병원 입원 환자 전원을 검사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북구의 정신질환 전문 배성병원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12명(직원 4명, 환자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성남·대구=오상도·김덕용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