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집값 시가총액이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시가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정부는 집값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번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주택 시세의 합인 주택 시가총액(명목)은 5056조7924억원으로, 2018년 말(4709조6118억원)보다 7.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처럼 배율이 급격히 튀는 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특히 강남을 중심으로 급격히 올라 집값이 양극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 속에 실수요자의 주택 마련이 더 힘들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거듭 내놓은 집값 안정화 대책으로 대출 길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으로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백지화한 상황에서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3기 신도시 외 다른 택지에 대해서도 용적률을 높여 주택을 더 넣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하기 위해 지정한 경기 성남 복정·서현, 구리 갈매, 남양주 진접2, 인천 가정2 공공택지 등지에서 용적률 상향이 가능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에 포함된 과천 과천지구를 포함해 인천 검암역세권, 광명 하안2, 시흥 하중, 안산 장상 등 중규모 택지에서도 용적률이 올라갈 공산이 커졌다. 정부는 서울구치소 등 공공부지를 개발해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다.
국토부는 앞서 3기 신도시인 경기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인천 계양 5곳의 용적률을 상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에서도 추가 신규 택지를 물색하는 한편 공공 재건축 제도 도입, 역세권 용적률 상향 등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남정훈·김준영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