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요청한 경찰관들에게 호통을 치는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김 전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일행 A씨와 국회의사당역에서 경찰과 맞닥뜨렸다. A씨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고 외출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강제 검진 대상인 A씨를 주소지인 인천 영종도보건소로 강제 연행을 하려고 시도하며 김 전 지사와 다른 일행 1명에게도 동행을 제안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경찰에게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신분증을 들고 소속을 확인 후 “영등포경찰서? 근데 왜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지 이유를 대보라”며 따졌다.
경찰이 “제가 강제로 선생님을 모시고 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 기왕이면 (A씨와) 같이 계셨기 때문에, 두 분 건강을 위해서 혹시라도 같이 갈 의향이 있으면 (같이 가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항의하던 김 전 지사는 “이러면 안 된다고 당신들”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영상이 게재된 이후 갑질 논란이 일자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들이 사랑제일교회 참석했다고 지하철역 플랫폼까지 쫓아와서 연행해갔다. 시민이 인권침해를 받는데 이게 갑질이냐”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12월19일 남양주 한 노양병원에서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남양주 소방서에 전화를 걸은 후 근무자에 관등성명을 요구하며 이와 비슷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김문수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