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유럽축구 시즌이 지난 7월 말 종료되고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불과 40여일 만에 축구가 다시 시작된다. 이미 프랑스 리그앙이 2020∼2021시즌을 개시한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새 시즌 대장정을 출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앞선 시즌이 뒤늦게 끝난 탓에 선수도, 구단도 짧은 휴식 뒤 곧바로 그라운드로 향해 EPL은 12일 아스널과 풀럼, 라리가는 13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바야돌리드와의 대결을 시작으로 열전을 이어간다.
국내 축구팬들도 한껏 기대감을 안고 이들 리그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두 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최고 스타 손흥민(28)의 소속팀인 EPL 토트넘과 최고 유망주 이강인(19)의 소속팀 라리가 발렌시아도 나란히 이번 주말 개막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14일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1라운드를 치르고,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는 발렌시아가 지역 라이벌 레반테와 첫 경기를 펼친다.
이강인도 한층 커진 입지 속에 새 시즌에 나선다. 발렌시아는 시즌 종료 뒤 그야말로 폭풍 같은 오프시즌을 보냈다. ‘젊은 피’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하겠다는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 속에 베테랑들을 대거 떠나보낸 것. 이런 선수단 정리 후 이어진 프리시즌 경기에서 이강인은 새로 부임한 하비 가르시아 감독으로부터 그동안 주로 출전했던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부여받았다. 이강인을 공격의 중심으로 놓고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 마침내 자리 잡은 이강인도 프리시즌 매 경기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갔다. 결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핵심 멤버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중이다.
더 큰 비중 속에 경기에 나서게 된 이들에게 이번 시즌은 각자에게 큰 시험이기도 하다. 만약 성과를 내지 못하면 책임도 온전히 짊어져야 한다. 그러나 두 선수가 기대만큼의 활약 속에 결과물을 가져온다면 유럽무대에서 위상은 수직 상승할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