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저소득층, 고금리 카드론에 내몰렸다

2020년 상반기 이용액 10.5% 증가
2019년보다 2조4000억원 늘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나 증가했다. 경기 악화로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저소득층이 고금리인 카드론까지 내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2조4000억원) 늘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000억원)은 5.7%(1조7000억원) 줄었다. 이로 인해 전체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조3000억원)보다 1.4%(7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증가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소상공인·저소득층의 자금 사정이 절박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경기 악화는 줄어든 소비액에서도 확인됐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26조1000억원)보다 0.3%(1조3000억원) 감소했다.

 

기업활동 둔화로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5.1%(3조8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0.3%(3000억원) 각각 감소한 영향이 컸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69조4000억원) 증가율도 1.0%(2조8000억원)로 저조했다. 개인의 카드 소비액 증가율은 2017년 11%, 2018년 8.6%, 지난해 7.1%였다.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총 1조11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405억원)보다 18.9%(1776억원) 증가했다. 수익 둔화보다 비용 감소폭이 커 순이익이 늘었다. 올해 카드론 수익(1243억원) 등은 증가하고 가맹점 수수료 수익(-945억원)은 감소했다. 반면 해외결제 수수료 등 업무제휴 수수료(-1319억원)와 대손비용(-1050억원) 등을 중심으로 비용이 감소해 순이익이 개선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