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발 복귀한 날 다시 승리한 발렌시아… 레알 소시에다드 1-0 잡아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발렌시아는 지난 14일 레반테와의 2020~2021시즌 개막전에서 4-2 승리를 거두고도 이어진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선발 라인업을 대폭 변경했다. 오프시즌 동안 핵심선수들이 대거 이적하며 아직 안정된 선발 라인업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해보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1라운드 선발로 나서 70여분간 뛰며 2도움의 대활약을 했던 이강인(19)이 출장시간이 줄었다. 20일 2라운드 셀타전은 선발 명단에 포함됐지만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됐고, 26일 3라운드 우에스카전은 후반 40분 투입돼 짧은 시간만 뛰는 데에 그쳤다. 다만, 이런 변화는 발렌시아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들 두 경기에서 발렌시아는 지지부진한 경기력 속에 1무1패에 그치며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이런 발렌시아가 이강인이 선발 복귀한 경기에서 다시 승리를 손에 쥐었다. 30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따낸 것. 이 경기에 투톱 공격수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후반 25분 케뱅 가메이로와 교체될 때까지 70분을 뛰었다.

 

승리했지만 여전히 발렌시아는 다소 삐걱거렸다. 볼 점유율에서 35%-65%로 밀렸고, 슈팅에서도 9개(유효슈팅 5개)로 11개(유효슈팅 3개)를 기록한 레알 소시에다드에 뒤졌다. 하지만, 앞선 경기들보다 탄탄해진 수비로 후반 중반까지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 수비가 버티는 동안 이강인은 역습의 첨병으로 수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21분 측면에서 왼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의 선방에 막혔고, 37분에도 다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2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전진 패스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이강인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수차례 두드리며 물렁해진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는 이강인이 교체 아웃된 지 5분 만에 끝내 무너졌다.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호세 가야가 내준 크로스를 막시 고메스가 골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 상황 직전 공격에 가담한 상대 선수의 핸드볼 반칙이 발견돼 득점이 취소됐고,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발렌시아의 승리로 마감됐다.

 

이로써 개막전 승리 이후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빠졌던 발렌시아는 귀중한 승점 3을 챙기며 시즌 2승(1무1패)째를 챙겼다. 이강인은 선발 복귀 경기에서 승리에 공헌하며 팀 주력 멤버 안착을 위한 소중한 자산을 쌓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