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정예 모였는데…” 축구대표팀 권창훈·조현우 등 5명 코로나 양성에 ‘초비상’

파울루 벤투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스도르프 BSFZ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유럽 원정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이하 한국시간) “FIFA 규정에 따라 지난 13일 새벽(한국 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선수단 및 지원스태프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PCR 검진을 진행한 결과, 선수 4명과 지원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권창훈(26·SC 프라이부르크),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 조현우(29·울산 현대)·황인범(24·FC 루빈 카잔)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은 이렇다 할 증상은 없는 상황이며, 선수단 및 스태프 전원은 FIFA와 협회가 마련한 방역 지침에 따라 각자 방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선수단이 오스트리아 도착한 뒤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의 한 층을 통째로 숙소로 사용했다. 또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 이외의 장소로는 절대 이동을 금했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는 “선수단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17일 오후 10시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대표팀이 해외에서 경기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평가전을 치른 이후 1년 만이다.

 

이에 벤투 감독은 정예 멤버 구성을 위해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 황의조(28·FC 지롱댕 드 보르도 ), 황희찬(24·RB 라이프치히), 이재성(28·홀슈타인 킬), 이강인(19·발렌시아)까지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핵심 자원들까지 총동원했다.

 

한편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및 스태프는 14일 오후 다시 PCR 테스트를 받게 된다. 협회는 “재검진 이후 오스트리아 당국의 지침에 따라 멕시코전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